8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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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편 낌새가 이상하다는 말은 지난달부터 나왔음.
처음엔 그냥 휴대폰 누구랑 하냐고 물어봤다고 함. 그 정도야 물어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원래는 그런 걸 아예 안 묻는 사람이래.
그다음엔 나랑 요즘도 연락하냐고 했다고.
그 얘기 듣고 그제야 좀 겁났음. 남편 입장에서 나는 그냥 방충망 끼워준 같은 동 사람이니까 굳이 연락할 이유가 별로 없잖아.
그 여자는 가끔 야구 얘기한다고 했다는데 남편이 별말은 안 했다고 함.
며칠 뒤에 내가 그 남편이랑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음.
평소처럼 인사했고 그쪽도 인사했는데 내려가는 동안 아무 말도 안 하더라. 원래도 둘이 할 말 없는 사이였는데 그날은 그 침묵이 이상하게 길었음.
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냥 나 혼자 찔린 걸 수도 있음. 아직도 뭘 아는 건지 아닌지 모름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