6편
6 / 9
이후에도 낮에 가끔 봤음.
원래처럼 뭘 고쳐준다는 핑계는 오히려 없어짐. 자꾸 고장 나는 것도 말이 안 되니까.
쉬는 날 커피 마시러 오라고 하면 잠깐 올라갔다가 내려왔음. 어떤 날은 진짜 커피만 마셨고 어떤 날은 또 같이 잤고.
나는 부모님이랑 사니까 집에서는 통화를 거의 못 했음. 엄마가 방 앞 지나가다가 누구냐고 묻는 것도 싫고. 그래서 메시지를 많이 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티 나는 일이었던 거 같음.
한번은 저녁 먹는데 폰 보고 웃었다고 엄마가 여자 생겼냐고 함.
없다고 했더니 없긴 뭐가 없냐고 하더라.
그 말 듣는데 밥이 좀 안 넘어갔음. 그렇다고 연락을 그만했냐면 그건 또 아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