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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야구 얘기가 나온 건 내가 모자 쓰고 갔다가였음.
그 여자가 같은 팀 팬이었는데 나보다 훨씬 열심히 봄. 나는 지면 중간에 끄는 편인데 그 여자는 욕하면서 끝까지 보는 쪽.
그때부터 경기 있는 날엔 가끔 연락했음. 또 졌네 뭐 하냐 얘네 이런 거. 처음엔 야구 얘기만 했는데 점점 점심 뭐 먹었냐는 얘기도 섞이더라.
남편이 한 달에 한두 번씩 지방 출장이 있었음. 항상 가는 건 아니고 현장 일정 잡히면 며칠씩.
그날도 출장 간 날이었고 나는 저녁 사러 나가는 길이었음. 뭐 먹냐길래 치킨 포장한다고 했더니 자기 것도 같이 사다주면 안 되냐고 함.
두 마리 시킬 필요 있냐고 반반 나누자다가 그냥 그 집에서 경기 보면서 먹게 됐음.
여기서 무슨 처음부터 계산하고 올라갔다는 얘기는 안 하겠음. 둘이 맥주까지 마시는데 아무 생각 없었다고 하면 그것도 거짓말이고.
경기 끝나고도 한참 안 내려갔고, 그날 같이 잤음.
얼떨결이었다고 쓰려다가 지움. 중간에 내가 내려갈 타이밍은 있었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