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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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거 어디 말할 데도 없고 그냥 써봄. 나는 서른 초반이고 아직 부모님이랑 같이 삼. 직장 다니다가 작년에 나와서 지금은 집에서 편집 일 받는데, 그래서 평일 낮에 동네 돌아다닐 일이 좀 있음.
그 집 여자랑은 엘리베이터에서 몇 번 마주친 게 다였음. 몇 층 사는지도 몰랐고 그냥 얼굴 아는 주민 정도. 나보다 몇 살 많아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네 살 차이였음.
외모 얘기부터 하면 둘 다 별거 없음. 나는 키 평균에 안경 쓰고 배 좀 나왔고 그 여자도 동네 마트 가면 흔하게 보이는 인상이었음. 웃을 때 인상 괜찮다 정도. 처음부터 눈여겨봤다 이런 건 진짜 아니었음.
시작은 당근이었는데 밤 열 시쯤 동네생활에 벌레 잡아주면 만원 준다는 글 올라옴.
같은 아파트라 댓글 달았더니 채팅으로 동호수 보내주더라. 심지어 같은 동이라 슬리퍼 신고 올라갔는데 문 연 사람이 그 여자였음.
서로 얼굴 보고 잠깐 멈췄다가 아 안녕하세요 함.